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전 아무리 좋아도 못 생기면 안 사는 철저한 얼빠입니다. 어차피 집어 넣으면 볼 일 없는 건전지도 포장이 후지면 거들떠 보지도 않죠.
이런 변태 같은 제 취향을 한낱 밀대 걸레 따위가 충족시켜 줄 줄은 에스파 윈터가 제 번호를 따갈 확률에 가까울 정도로 예상치 못했습니다.
실물과 마주하니 여친과 데이트하다 마주친 전 여친만큼 꼴도 보기 싫은 로고도 없고 하얗고 매끈한 게 애플이 세계 정복을 위해 시작한 사업확장으로 밀대 걸레를 만들었다면 이런 모습이 아닐까 떠올려볼 정도로 미니멀하고 유려하기 짝이 없네요.
무슨 인테리어 소품도 아닌데, 살다살다 밀대 걸레 따위를 어디다 둘 지 고민할 거라곤 상상도 못 했습니다. 차라리 층간소음으로 윗집에 따지러 갔더니 아이유가 나오더라 라는 게 더 현실성 있겠네요.
이렇게 구구절절 밀대 걸레 디자인에 찬양을 늘어놓는 와중에도 아직 최적화된 자리를 찾지 못한 것이 개탄스러울 따름입니다. 여기 놓고 저기 놔도 만족스럽지 않은 게 흡사 BTS와 셀카를 찍는다면 내 모습이 이렇지 않을까 생각하게 될 정도네요.
참, 아직 바닥을 닦아 보진 않았습니다. 걸레로 나온 건데 잘 닦이겠죠 뭐 ㅋ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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